양경규 정의당 대표 후보는 22일간 이어 온 천막농성을 9일 마무리했다. 2005년 6월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년을 맞았을 것이다.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중구 대한상의 앞에서 천막농성을 한 그는 이날 저녁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고 천막농성을 끝냈다.

2001년 공공연맹 위원장 재직 시절 공공부문 노동자 총파업으로 구속된 그에게 대한상의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해고할 수 있다"는 처무규정을 근거로 해고를 통보했다. 양 후보는 노동위원회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합법적으로 상급단체에 파견돼 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구속됐음에도 대한상의는 처무규정을 들어 해고했다”며 “2005년 6월 해고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마지막 투쟁을 힘차게 하자”는 생각에 지난해 7월부터 대한상의 앞에서 피켓시위를 했다. 지난달부터는 그늘 한 점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천막농성장을 차렸다. 그는 이와 관련해 “거리에서 정년을 맞는 것이 운동에 대한 예의이고 함께 싸운 동지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복직을 넘어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직투쟁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묻자 동지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양 후보는 “어떤 투쟁이건 천막농성을 접을 때 늘 미안함이 있다”며 “투쟁의 성과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운동의 성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 간다 하더라도 천막투쟁을 접는 것은 늘 미안하다”며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32년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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