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전봇대를 오르내리며 유지·보수업무를 하는 전기노동자들이 배전예산 확대와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하며 다음달 말 파업에 돌입한다.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배전현장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 인력이 부족해 3명이 일할 것을 1명이 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기노동자들은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배전관련 자격증 자격 정년을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현재 배전공사 관련 모든 자격의 연령제한을 만 63세로 규정하고 있다. 전기분과위에 따르면 4천500명 전기노동자 가운데 100여명이 올해와 내년에 줄줄이 정년퇴직한다.

아울러 노조는 배전현장에 노후 시설물을 정비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확대를 요구했다. 노조가 전기노동자 576명을 대상으로 '배전현장 유지보수를 당장 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문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76%가 "전선이 끊어져 단전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전봇대가 넘어간다는 응답도 60%나 됐다.

전기분과위는 다음달 12일부터 23일까지 확대간부 청와대 노숙농성을 시작으로 같은달 28일부터 30일까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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