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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기업이…] 신도리코 회장님 행사 열면 여직원은 걸그룹 댄스, 남직원은 차력쇼

기사승인 2019.07.1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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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 "기업문화 개선 중" 해명 … 직장내 괴롭힘 신고센터 설치 제안 모르쇠

   
▲ 신도리코 여성 직원들이 신도리코 임원, 방문객 식사를 서빙하는 모습. <신도리코분회>
사무기기 전문업체 신도리코가 올해 초까지 여직원들의 순번을 정해 구내식당에서 임원과 외부 손님 밥상 서빙을 시키고, 매년 9월 우석형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 때 직원들에게 걸그룹 댄스와 차력쇼를 강요하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협동심·애사심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산악용 자전거를 들고 산을 오르게 하거나, 고무보트를 저어 한강을 건너게 하는 등 군대식 조직문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직장갑질이 사회 이슈가 되면서 국회가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신도리코 기업문화는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도리코측은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논란이 된 부분을 폐지·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가 요구한 '직장내 괴롭힘 신고센터 설치' 제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여직원 당번 정해 임원·손님 밥상 서빙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역지부와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는 11일 오전 서울 성수동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리코의 직장갑질 사례를 알렸다.

신도리코분회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올해 초까지 임원이나 외부 방문객이 왔을 때 여직원들에게 구내식당 밥상을 차리게 했다. 회사는 서빙 순번까지 정해 놓고 있었다. 회사 총무부서에서 여직원들에게 보낸 '전략회의시 써빙(서빙) 순서' 표를 보면 6명의 여직원이 2인1조로 돌아가면서 밥상을 차렸다. '전략회의'는 우석형 회장 이하 임원들이 매월 아산공장에서 여는 생산전략회의를 말한다. 표에는 올해 1월까지 서빙 순서가 명시돼 있었다.

서빙 차례가 된 여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임원들이 먹을 점심식사 상차림을 하고, 이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판을 치웠다. 여직원들은 본사에서도 서빙을 했다. 한규훈 신도리코분회 부분회장은 "외부업체 관계자들이 오면 해당 부서 여직원들에게 서빙을 맡겼다"며 "뒷말이 나오자 남성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면서 하라'고 시켰는데, 남성 직원들이 서빙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분회에 따르면 고졸 출신 여직원은 승진에서 차별을 받았다. 28년차 계장, 30년차 대리가 존재한다. 여직원에게 출산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뒤 업무에서 배제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고 분회는 설명했다.

우석형 회장 참석 행사 때마다 걸그룹 댄스·차력쇼

2017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과 비슷한 갑질 사례도 나왔다. 매년 9월마다 우석형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아산공장 직원들이 참석하는 '아산공장 확대석식 간담회'에서 여직원들은 걸그룹 댄스를, 남직원들은 차력쇼·여장 댄스 같은 장기자랑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한규훈 부분회장은 "말이 장기자랑이지 누가 하고 싶어 하겠냐"며 "퇴근 후나 주말에 장기자랑 연습을 시켜 직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신도리코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직원교육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다. 신도리코 신입직원들은 연수 과정에서 배방산 야외훈련을 거쳐야 한다. 협동심을 기른다는 취지인데, 10킬로그램이 넘는 산악자전거(MTB)를 들고 산을 오른다. 신도리코 기업블로그에서도 신입직원 야외훈련에 대해 "선배사원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될 정도로 힘든 훈련"이라며 "훈련을 마치고 나면 참가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만족을 하는 보람찬 훈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임급 교육에서는 4~6인 1조로 고무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한강을 건너게 한다. 여직원은 배 앞머리에 태워 방향 지시를 맡긴다. 전형적인 군대식 극기훈련이다. 분회 관계자는 "협동은커녕 힘들어서 싸움만 난다"고 말했다.

신도리코측은 이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여직원 식당 서빙에 대해서는 "손님이 많을 때 해당 부서나 총무부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손이 부족할 때 서로 돕는다는 게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산공장 확대석식 간담회 장기자랑과 관련해서는 "몇몇 부서가 여흥시간을 마련해 장기자랑을 하긴 했지만 여직원들에게 선정적 춤 등을 강요한 적은 없다"며 "오래된 행사지만 변화하는 분위기에 맞춰 지난해부터 폐지했다"고 해명했다. 산악자전거를 들고 산에 오르는 신입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지난해 폐지했다고 덧붙였다.

분회측은 "회사에 '직장내 괴롭힘 신고센터 설치를 제안했지만 회사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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