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열흘 간격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11일 포스코노조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화성부 코크스공장에서 기기운전·설비점검 업무를 하는 정규직 노동자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몸에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고 두 팔이 모두 골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올해 9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던 A씨는 설비점검 작업을 위해 공장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복귀시간에 돌아오지 않고 무전에도 응답이 없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동료들이 찾아 나섰지만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포스코지회는 인력부족으로 단독작업이 반복되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규명을 촉구했다.

A씨가 사망한 코크스공장에서는 열흘 전인 이달 2일 새벽에도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35세인 B씨는 이달 1일 근무를 마치고 회식에 참석한 뒤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 등이 실시됐지만 B씨는 목숨을 잃었다. B씨 유족은 고인이 평소에 작업량이 많다고 호소했다며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B씨 유족은 산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섭대표노조인 포스코노조는 사망재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노조는 "올해 벌써 두 건의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을 촉구했지만 경영진의 안일한 대처가 또다시 재해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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