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재단
노회찬상 첫 수상자로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에 저항해 사표를 던진 이탄희 변호사와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비정규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선정됐다.

노회찬재단(이사장 조돈문)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회찬상은 노 의원 1주기를 맞아 만들었다. ‘노회찬 정의상’과 ‘노회찬 인권과평등상’ 부문으로 나뉜다. 이탄희 변호사가 정의상을, 김미숙씨가 인권과평등상을 받았다.

이덕우 노회찬상 심사위원장은 “이탄희 변호사는 2017년 2월 당시 판사로서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이른바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를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그 뒤 대법원 진상조사 과정에서 양승태 대법원의 판사 뒷조사 실상은 물론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과 재판거래 실상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이 변호사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설치 등 사법개혁을 위한 법원 내부의 실천을 촉발하는 역할도 했다”며 “올해 2월 판사직을 사직하고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판사 출신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공익법인에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김미숙씨는 2018년 12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위험한 작업을 하다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아들을 잃은 슬픔에도 비정규직 차별·위험의 외주화라는 청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노동현실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는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김용균재단을 설립해 산재사고 등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을 방지하려는 공익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돈문 이사장은 “정의상은 노 의원의 정의에 대한 신념과 행동을 기리기 위해, 인권과평등상은 6411번 버스로 대변되는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고 확대하는 노회찬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추모문화공연에 앞서 노회찬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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