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정치권에 협치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정오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오찬간담회에서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경이나 일본 수출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서는 추경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는 한국 재정건전성이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며 문제제기를 한다”며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추경안 처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윤후덕 의원은 “추경이 불발되면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며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오기 전 추경이 해결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경제 한일대전 문제를 이겨 내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적극 대응도 약속했다. 김영호 의원은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 독립과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찬간담회 뒤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안정적 당·정·청 관계에서 상반기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에 주력했다”며 “하반기에는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의 비협조로 법안 처리비율이 28.8%에 머물러 있다”며 “7월 내 추경 처리와 정부·여당 중점법안(59개)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목요일에 정책조정회의를 한다. 매주 화요일 원내대표단과 상임위간사단 연속회의 정례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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