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국립대병원의 파견·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 실적은 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들은 다음달 22일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2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17년 7월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 뒤 지난 2년간 15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 완료 인원은 256명으로 목표 인원 5천156명의 4.96%에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강릉원주대치과병원 6명, 부산대치과병원 9명, 부산대병원 241명이 전환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중 부산대병원 241명은 불법파견 시정차원에서 파견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며 “엄밀하게 정부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전환한 인원은 목표인원의 0.29%인 15명뿐”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다른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실적과 비교해 국립대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정부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는 것은 공공병원의 사회적 책무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본관 앞에서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이날로 28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가 속한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은 다음달 21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달 22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3차 공동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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