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하청노동자 정규직 전환 문제가 올해 병원별 단체교섭에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 국립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은 교섭에서 직접고용 방안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하순 무기한 전면파업을 할 계획이다.

노조 의료연대본부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대병원과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적정인력 충원이 없을 경우 8월 말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병원측은 이달 초부터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분회는 용역노동자 직접고용과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이 결렬되면 하청노동자를 주축으로 8월 넷째 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8월 말 전면파업은 국립대병원 하청노동자 공동투쟁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임단협 중인 노조 경북대병원분회, 임금교섭 중인 노조 강원대병원분회도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의료연대본부 지침에 따라 8월 중 결렬을 선언하고 전면파업을 한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병원들이 핵심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교섭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라며 "본부 산하 3개 국립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을 비롯해 다른 노조들과 연대파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인력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을 하고, 이로 인해 노동자·환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국립대병원들이 직접고용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8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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