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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기사승인 2019.08.1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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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두고 금손이라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흙손·똥손으로 불린다. 흙수저·금수저 말 짓던 방식이다. 예전엔 미다스의 손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마이너스(-)의 손이 그 반대편 의미를 맡았다. 금손으로는 부족했던지, 다이아몬드손이란 표현도 종종 쓰인다. 흔치 않아 귀한 능력을 이른다. 노조 조끼 흔한 몸자보에 흔치 않은 그림과 문구가 붙어 있다. 파업 나선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사람들이다. 금손 조합원의 솜씨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 붙인 선전물엔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거리는데, 그중에 철의 전사, 아이언맨 그림이 눈에 띈다. 노조파괴 중단하라, 그 뻔한 얘기를 하느라 사람들은 한여름 길에서 땡볕을 견딘다. 철의 노동자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다. 노조 가입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마이크 잡아 고백했다. 사람을 숫자로만 따지는 일을 참을 수 없다고도 했다. 우리는 가축이 아니라고 또 다른 몸자보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었다.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는 회사에 질 수 없다고 싸움 나선 이유를 곱씹었다. 정년을 앞두고, 또 이런저런 어려움을 두고도 먼저 용기 내 싸움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누군가의 영웅이 거기 앉았다. 그것이야말로 흔치 않은 귀한 능력이었으니 금손, 아니 다이아몬드손이 저 앉은 자리에 많았다. 히어로 영화와는 좀 달라 그들 손에 강력한 무기 같은 건 없었으니 그저 머리띠에 새긴 대로 단결투쟁을 무기 삼았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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