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립대병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22일 공동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해당 노조들은 국립대병원 노사의 집단협의가 성과 없이 중단된 뒤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민주일반연맹은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공동집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5월21일·6월26일에 이은 세 번째 공동파업이다.

지난달 31일 시작한 국립대병원 통합 집단협의는 대화 시작 13일 만에 파국을 맞았다. 지난 12일 전체회의는 노사 의견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노조·연맹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쪽은 집단협의에서 국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정하고 일부 간접고용 노동자들만 직접고용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화를 중재한 교육부가 직접고용 원칙을 검토하라고 강조했지만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버텼다.

노조들은 20일까지 합의안을 낼 수 있도록 신속하게 교섭을 하자고 제안했다. 파업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다. 국립대병원들은 1주일에 한 번만 교섭하자고 역제안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노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이상 집단협의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차기 회의일정도 잡지 못하고 전체회의가 종료되면서 사실상 협의체는 깨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22일 시작하는 공동파업은 앞선 두 차례 공동파업보다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3개 산별노조·연맹들은 9월까지 결의대회나 기자회견 일정을 준비하며 쟁의행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강원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1천500여명이 파업 주력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국립대병원들은 단체교섭과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이어 교육부가 다리를 놓은 집단협의에서조차 자회사 방안을 고수하며 직접고용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시간만 끌고 있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쟁을 해 직접고용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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