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노조 산하 50개 사업장이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15일의 조정기간 동안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29일 파업에 돌입한다.

15일 노조는 “노사는 올해 5월29일 산별중앙교섭 잠정합의를 이뤄 낸 뒤, 임금인상을 포함한 세부사항을 다루기 위해 특성별 교섭과 지부별 교섭을 했지만 인력충원·임금인상을 비롯한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지난 13일 50개 사업장에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사업장은 지방의료원 20곳과 민간 중소병원 14곳·특수목적공공병원 2곳·사립대병원 14곳 등 모두 50곳이다. 국립대병원과 일부 사립대병원 노사는 현재 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섭 상황에 따라 쟁의조정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 기간 중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9~23일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28일 저녁 파업 전야제를 연 뒤 29일 이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총력투쟁을 통해 추석 전 임단협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주요 요구는 △2019년 임금 총액대비 6% 인상 △공짜노동 근절과 노동시간단축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과 감정노동 보호 △의료기관 평가인증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 △의료법을 준수하는 안전한 병원 만들기 △노사관계 발전과 사회공익 실현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짜노동 근절이나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 같은 요구사항은 모두 인력충원과 연관돼 있는데 대부분 사업장에서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어려운 의제”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실무교섭·집중교섭·밤샘교섭을 하며 쟁의조정 기간에 원만히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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