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노동자들이 배전자격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배전예산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며 이달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위원장 김인호)는 19일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기노동자들은 "일할 사람은 갈수록 줄지만 업무량은 그대로"라며 "인력 부족으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배전 관련 자격증 자격 정년을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현재 배전공사 관련 모든 자격의 연령을 만 63세로 제한하고 있다. 전기분과위에 따르면 4천500명 전기노동자 가운데 100여명이 올해와 내년에 줄줄이 정년퇴직한다.

이들은 배전예산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 전기분과위원회는 "전봇대가 부러지거나 전선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배전 현장이 전국에 30~50%"라며 "그런데도 배전예산이 줄어 선로 유지·보수 공사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호 전기분과위원장은 "이런 사실을 한국전력 본사나 정부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눈을 감고 있다"며 "전기노동자가 전봇대에서 내려와 일손을 멈추면 과연 가정과 공장에 원할히 전기공급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기분과위원회는 28일부터 3일간 파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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