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 이후 촉발한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위험의 외주화 저지투쟁 역사를 정리한 백서 <김용균이라는 빛>이 발간됐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용균 사고 이후 진행된 62일간의 투쟁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백서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24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김씨 죽음은 세월호 참사로 높아진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죽음의 진상을 밝혀 나갔다. 그의 장례는 정부·여당으로부터 특별조사위원회 발족 약속을 받은 뒤인 올해 2월에야 치러졌다. 숨진 지 62일 만의 일이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장례식 명칭을 '김용균이라는 빛'으로 정했다. 백서 이름이 여기에서 나왔다.

백서는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의 부제목 '기록과 기억'에는 투쟁의 시작과 진행, 경과, 기록을 담았다. 김씨의 동료와 가족, 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을 요구했던 종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인터뷰도 실었다. 2권 '장면과 순간'에서는 유품사진과 투쟁 선전물 등을 볼 수 있다.

북콘서트는 김훈 작가의 여는 글과 김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출연하는 낭독노래극, 416합창단·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가 준비한 공연으로 채워진다. 김용균 투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고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김용균 특별조사위원회 권고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이야기 시간도 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지하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김용균재단은 다음달 26일 정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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