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희망연대노조>
CJ헬로 일부 고객센터에서 업체 관리자들이 노조 조합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에 따르면 CJ헬로 한 지역 고객센터 운영사가 업무시간 중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개인 일을 본 조합원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 주며 근무태만이라며 '양심적 시말서' 작성을 요구했다. 그간 이뤄졌던 근무태만이나 업무지시·규정·기술 위반 사항을 자백하라는 내용이다. 운영사측은 사내 공고에서 "공고 이후 시말서 미제출자의 지난 과오가 드러날 경우 징계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같은 공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합원 10여명이 탈퇴 의사를 밝혔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은 30여명에 불과하다.

노조는 "케이블방송 기술서비스 업무 특성상 업무공백이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몰아갔다"며 "특정 조합원들의 활동을 사찰해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케이블방송·인터넷 설치·수리(AS)·철거기사는 고객 가정을 방문해 업무를 수행하는데 예약 취소나 업무량 감소 때문에 업무공백이 자주 발생한다. 빈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하지만 그 시간만큼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노동자들도 반기지 않는다.

해당 고객센터 운영사 관계자는 "공문은 말 그대로 사내공문으로 비노조원도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어떤 부분이 노조탄압이냐"고 항변했다.

CJ헬로 또 다른 고객센터에서는 설치팀장이 노조활동을 하자 직책을 박탈했다. 센터는 지난달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CJ헬로 고객센터 34개 운영사를 특별근로감독해 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한 뒤 설치기사에게 사무실 출퇴근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니 하루 업무 수행량이 두 건 정도 줄고 자체 해결해야 하는 주유비 같은 비용은 늘었다"고 토로했다.

CJ헬로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당장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사에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는지 잘 관리하고 재계약시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CJ헬로 고객센터 곳곳에서 인권유린과 노조탄압 등 부조리한 행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원청인 CJ헬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26일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원청의 협력업체 노조탄압 묵인"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연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