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가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헬로 본사 앞에서 임금인상 직접고용 쟁취 파업선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승환 지부장(뒷모습 왼쪽)과 유희원 사무국장이 삭발했다. <정기훈 기자>

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가 임금인상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26일 파업했다. 희망연대노조(공동위원장 이동훈·유용문) CJ헬로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승환)는 지난 5월 양천지회를 시작으로 11개 지회가 6차례 이상 임금교섭을 했지만 사측 임금안에 대한 이견이 커 교섭이 결렬됐다. CJ헬로 고객센터 운영사 11곳은 모두 한국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지부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헬로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동종 업계 수준의 노동조건을 보장하라"며 "중간착취하는 외주업체를 퇴출하고 원청 CJ헬로가 직접고용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자의 기존 임금수준 반영 없이 직군별로 일률적인 임금안을 제시했다. AS기사에게 190만원, 멀티(AS·설치·철거)기사에게 200만원, 설치기사에게 190만원, 내근직에게 180만원의 기본급을 지급하는 안이다. 사측안대로라면 기사들 임금은 삭감된다. 현재 기본급 210만원을 받는 영서지회 설치직군 조합원 A씨의 경우 임금이 20만원 줄어든다.

설치·철거업무를 하는 기사는 업무 건당 수수료를 받았는데 사측은 이를 포인트제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협약안에서 "설치(철거)업무 담당 조합원 업무에 대해서는 업무 성과별 포인트를 부여하고 기준 포인트 이상을 달성한 조합원에게는 상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기준 포인트' 수준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이 얼마인지 추산할 수 없어 임금 증감도 확인하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민 중이다" "추후 제출하겠다"며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현재 시급 1만원을 기준으로 통상임금 209만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훈 노조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고객센터는 연차·연장근로 수당 미지급, 불법적인 개인도급 등으로 법을 위반했지만 시정은커녕 임금교섭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원청인 CJ헬로가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는 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환 지부장과 유희원 지부 사무국장은 이날 원청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지부는 이날부터 CJ헬로 본사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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