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시민 1천여명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다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직접고용 촉구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를 찾았다. 올해 7월1일부터 해고된 요금수납원들 중 250여명은 지난달 9일부터 도로공사 김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6일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천여명의 노동자·시민들은 서울과 대구·경북,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를 타고 도로공사 본사에 모였다. 희망버스 행사는 민변을 비롯한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직접고용·자회사 정책 폐기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희망버스에는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요금수납원 6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올해 6월30일부터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캐노피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연맹 관계자는 “당초 고공농성은 40여명이 시작했는데 건강 등 문제로 차례로 농성을 그만두면서 6명만 남은 상황이었다”며 “캐노피에서 내려와 김천으로 간 고공농성자들은 지난 5일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밤에 나와 본사 밖 농성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대표단은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 250여명에게 티셔츠와 양말·손수건을 비롯한 물품을 담은 희망보따리를 전달하기 위해 농성장에 들어갔다. 연맹 관계자는 “대표단과 고공농성에서 내려온 요금수납원들이 건물 안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아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얼마간 대치한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단이 희망보따리를 전달하고 농성장을 나온 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본사 건물 밖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희망버스가 떠난 다음날인 6일 오전부터 본사 건물 출입통제가 강화됐다. 연맹 관계자는 “희망버스가 떠난 뒤 6일 오전 7시께 경찰이 농성장 진입구 전부를 펜스로 가로막아 농성장을 철통같이 봉쇄했다”며 “아침밥조차 반입시키지 않다가 항의 끝에 오전 10시30분께 겨우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요금수납원 4명이 실신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