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노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노조가 예전 조직체계로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안전보건공단이 올해 초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산재예방사업 전문기술력이 약화하고 대국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오전 노조는 울산 중구 공단 본사에서 조직 정상화를 위한 투쟁본부를 출범하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공단이 노조 반대에도 밀실 조직개편을 밀어붙였다"며 "조직개편 이후 9개월이 지난 현재 구성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산재예방사업 품질에 대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 8월 조합원 1천590명을 대상으로 직제개편 찬반을 묻는 온라인투표를 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06명 중 787명(86.9%)이 반대했다.

공단은 올해 1월 현장 중심·전문성 강화·책임경영 원칙을 내세워 기존 6개 지역본부 21개 지사체제를 광역자치단체 단위 16개 지역본부 11개 지사체제로 개편했다. 1987년 공단 설립 이후 30년간 유지했던 직능별 공급자 중심 조직체계를 산업 고도화·첨단화 같은 새로운 안전보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수요자 중심체계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그러나 "산재예방 전문기관으로서 전문기술집단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황동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공단은 채용 당시부터 안전·보건·건설 등 각 전공별로 지원하는데 이런 체계가 무너지면서 현장에서 아우성이 빗발친다"며 "고도의 전문기술력이 필요한 건설현장 재해예방 기술지도나 재해조사에 비전공자가 투입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단 관계자는 "3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안건으로 다룬 만큼 연말까지 조직개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대안을 마련해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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