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29 오르막 한 걸음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오르막 한 걸음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9.10.28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용균이 엄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걸으면서도 자꾸 들여다본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중대재해기업 처벌을 촉구하던 집회 맨 앞자리에 앉아서도 용균이 엄마는 틈틈이 스마트폰 들어 살핀다. 거기 할 말이 많이 들었다. 새로운 것도 없는 말이었다. 무대에 올라 용균이 엄마는 아들 보낸 지 1년이 가까운 지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할 말이 많은 이유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이다. 거기 또한 아들의 생전 사진과 영정 사진과 무덤 사진이 들었다. 자꾸 보는데도 실감이 안 난다고, 언젠가 말했다. 시간이 지났대도 달라질 리 없는 것이었다. 용균이 엄마는 요즘 바쁘다. 찾아갈 곳도, 할 말도 많아 그렇다. 발언을 앞두고 스마트폰에 적은 말들을 보고 또 본다. 화물차 짐칸에 만든 무대에 오르기 위해 흔들거리던 사다리를 탄다. 손 내밀어 잡아 준 사람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6일 김용균재단이 출범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노동자가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는 세상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죽음을 막고 반복되는 아픔에 연대하는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고 용균이 엄마는 말했다. 오르막길 첫걸음을 뗐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관련기사 김용균재단 출범 “차별없고 안전한 일터 만들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용균이 엄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걸으면서도 자꾸 들여다본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중대재해기업 처벌을 촉구하던 집회 맨 앞자리에 앉아서도 용균이 엄마는 틈틈이 스마트폰 들어 살핀다. 거기 할 말이 많이 들었다. 새로운 것도 없는 말이었다. 무대에 올라 용균이 엄마는 아들 보낸 지 1년이 가까운 지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할 말이 많은 이유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이다. 거기 또한 아들의 생전 사진과 영정 사진과 무덤 사진이 들었다. 자꾸 보는데도 실감이 안 난다고, 언젠가 말했다. 시간이 지났대도 달라질 리 없는 것이었다. 용균이 엄마는 요즘 바쁘다. 찾아갈 곳도, 할 말도 많아 그렇다. 발언을 앞두고 스마트폰에 적은 말들을 보고 또 본다. 화물차 짐칸에 만든 무대에 오르기 위해 흔들거리던 사다리를 탄다. 손 내밀어 잡아 준 사람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6일 김용균재단이 출범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노동자가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는 세상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죽음을 막고 반복되는 아픔에 연대하는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고 용균이 엄마는 말했다. 오르막길 첫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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