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일하는 대리운전 노동자 대다수가 전업으로 일하면서도 월 수입이 200만원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와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대구시민행동이 30일 "대구지역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한 달 21일 이상 일하고 최저임금도 못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이날 10월9일과 15·16일에 걸쳐 대구지역 대리운전 노동자 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50대가 53.9%(55명)로 가장 많았다. 60대(24명)·40대(16명)·70대(3명) 순으로 조사됐다.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한다는 응답자가 66.6%(68명)였다.

하루 근무시간은 '6시간 이상'이 91명(89.2%)으로 가장 많았다. '8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자도 37.2%(38명)나 됐다. 월 평균 21일 이상 일한다는 응답이 86.3%(88명)를 차지했다. 월 평균 소득을 물었더니 △151만~200만원(41명) △100만~150만원(24명) △201만~250만원(23명) △100만원 이하(10명)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3.5%(75명)의 수입이 200만원이 안됐다.

대리운전 일을 한 뒤 생긴 건강상 변화(복수선택)를 묻자 '시력저하'라는 응답이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근골격계질환(43명)·만성피로(36명)·위장질환(19명)·스트레스(14명)·불면증(12명)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근무 중 콜을 받기 위해 주로 대기하는 장소를 묻자 93명이 '길거리'라고 답했다. 지원센터(쉼터)가 필요한 이유(복수선택)로는 궂은 날씨(45명), 휴식시간 확보(35명), 화장실 이용(32명)을 꼽았다.

대구시민행동은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설치에 공감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에 전달했는데, 대구시에서 지원센터 설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