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노조 소속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센터 위탁상담원들이 4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에서 일하는 민간위탁 전화상담원들이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했다.

여성노조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위탁 전화상담원들은 직접고용 전화상담원들과 거의 같은 일을 하는데도 기본급과 복지수당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파업에는 안양고객상담센터 전화상담원을 중심으로 노조 고용노동부지부 조합원 80여명이 참석했다.

노동부는 고객상담센터를 천안과 안양·광주·울산 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울산을 제외한 3개 지역 고객상담센터는 민간업체에 운영을 위탁했다. 4개 고객상담센터 상담원들은 노동부 상담전화(1350)와 각 고용센터 대표전화로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받으며 실업급여·청년고용·취업지원을 비롯한 노동 분야 문의에 답한다.

노조에 따르면 직접고용된 상담원은 명절상여금 연 80만원과 급식비 월 13만원, 복지포인트 연 40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위탁운영 중인 안양고객상담센터의 상담원들의 명절상여금은 연 6만원에 그치고, 정액급식비와 복지포인트는 받지 못한다. 노조는 “기본급도 직접고용 상담원보다 적을 뿐 아니라 경력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조는 안양고객상담센터 상담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안양고객상담센터 위탁사 ㈜케이티아이에스와 지난 6월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후 10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복지수당을 직접고용 상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87.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달 3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위탁 구조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동부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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