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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주기 전태일 열사 추도식] "열사가 지키려던 어린 시다들은 여전히 많다"

기사승인 2019.11.1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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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 노총 위원장 "정부의 노동후퇴에 맞서 싸우겠다" 약속

   
▲ 1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주기 전태일 열사 추도식과 전태일노동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한 지 49년이 지났는데 열사가 함께하려던 '시다'라는 이름의 어린 동심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플랫폼 노동자·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아르바이트 노동자….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노조도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차별받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바뀌지 않는 노동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열사는 스스로 새 시대를 여는 촛불이 됐다"며 "열사처럼 여기 모인 우리 모두도 촛불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1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49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입에서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열사를 잊지 않고 찾아온 이들로 묘역 주변은 북적였다. 추도식에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삼동회 동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추도식에 함께했다.

"양대 노총 위원장 한목소리로 노동정책 후퇴 비판"

1970년 11월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하던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높이 1.5미터에 불과한 골방에서 하루 14~17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 시다들의 모습은 투쟁의 원동력이었다. 그의 몸이 재가 된 지 49년. 하지만 노동이 고달픈 노동자들은 여전히 많다.

"열정을 바쳐 일해도, 협력사 직원은 10년을 일해도 똑같은 자리에 머문다. 그런 현실을 알고 난 후 회사에 대한 애정이 무력감으로 바뀌었다. 교육수당을 빼 가는 본사에 항의하다가 너무 화가 나서 울면서 빵을 만들었다."

청년노동자를 대표해 추도사를 맡은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자신이 경험한 청년노동자 현실을 담담한 목소리로 전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후퇴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과 노동시간단축 정책이 각각 자회사 설립과 탄력근로제 확대로 그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 집권 2년 반 만에 노동정책은 정체, 아니 퇴행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여기 계신 이들과 열사의 마음을 모아 장시간 노동에 저항하고 힘 없는 노동자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혁) 출발은 거창했지만 쉼표에서 머물다가 도돌이표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양대 노총이 통 큰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의 삶이 좀 더 나아지는 삶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전태일노동상의 무게 짊어지겠다"

이날 추도식 중에서는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전태일재단과 <매일노동뉴스>가 공동주관하는 2019년 전태일노동상 주인공은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임은기)다. 7월 최무덕 전 위원장 시절 노조는 부산교통공사와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받게 될 임금증가분과 내년 추가 공휴일수당을 합친 370억원을 540개 신규일자리 창출 재원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임은기 위원장은 "비교적 좋은 조건에 있어서, 여유가 있어서 일자리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라며 "상을 받았지만 부끄럽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 상이 되게 무거운데 앞으로 (책임의) 무게가 (이 상 무게보다) 더 무겁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웃었다. 추도식을 지켜보던 이들은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임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업무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김용균씨의 묘역에도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김씨 묘역은 전태일 열사 묘역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추도식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김씨 묘역에 들러 추모의 뜻을 밝혔다. 사람이 붐비는 전태일 열사 묘역을 옆에 둔 김씨가 외로울까 생각한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김씨 묘역 옆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이해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청계피복노조·구의역 김군 동료는 서울 중구 평화시장 앞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청년노동자 김용균분향소까지 행진했다.

강예슬 yeah@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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