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20만 산별시대를 여는 행보에 들어간다. 청년위원회와 퇴직자 재조직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청년세대 조직화와 퇴직 조합원 재조직화를 병행한다. 전략조직사업본부를 세워 재벌계열사·공단·제조서비스 노동자를 중심으로 조직화에 주력한다.

10기에 이어 11기 임원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김호규(57·사진) 위원장은 지난 6일 <매일노동뉴스>에 "20주년을 맞는 금속노조는 양적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성장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용화 수석부위원장 후보·정원영 사무처장 후보와 함께 기호 1번으로 출마해 7만5천643표(54.92%)를 득표했다. 5만6천208표(40.81%)를 얻은 기호 2번 이양식-김유철-이선임 후보조를 1만9천435표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번 선거는 재적 조합원 17만5천494명 중 13만7천74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산업의 변화, 세대 간 갈등, 양극화 등 우리 시대 담론을 노조운동 영역에서 어떻게 풀어 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당선의 기쁨보다는 이런 화두가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2021년은 금속노조가 20주년이 되는 해다. 2001년 창립한 노조가 어느덧 스무 살 청년이 된다. 그사이 노조를 중심에서 지탱하던 '87년 세대'가 정년퇴직·희망퇴직으로 노동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20만 산별을 달성하려면 퇴직조합원들을 노조 울타리에 묶고,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2030세대를 노조로 끌어들여야 한다. 김 위원장이 선거 기간 퇴직자 재조직화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노동인권네트워크와의 공동사업을 통한 예비노동자 사업 전개, 청년 비정규활동가 양성을 위한 청년위원회 건설을 공약한 것도 쉽지 않은 숙제를 풀기 위해 마련한 복안이다.

그는 "단순히 조합원을 늘리는 양적성장뿐 아니라 조직 내 간부역량을 강화하고 세대별 공감대를 높이면서 질적성장까지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18만 조합원들의 지지와 비판을 소중히 받아 11기 집행부는 1기를 시작하듯 처음부터 제대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임원선거에서 10명의 후보가 도전한 일반명부 부위원장 선거는 과반 당선자가 없어 1~5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0~12일 찬반투표를 한다. 정주교(47.70%)·양기창(42.31%)·이승열(39.43%)·엄교수(39.24%)·엄강민(34.64%)(득표 순서) 후보가 2차 투표에 올랐다. 엄교수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직 부위원장들이다. 비정규직 할당 부위원장은 단독출마한 김동성 후보가 11만7천715표(85.46%)로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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