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이 2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1교대제 전환이 노조 반대로 어려워지자 휴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19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에 ‘교대제 변경 동의 요청’ 공문을 보내 “20일까지 회사가 제시한 수정안(한시적 2교대 체제)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경우 23일부터 A조에 대해 TPS(임시 휴업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창원지회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1교대제 노사협의 중단을 결정한 뒤 회사는 지회에 한시적 2교대 체제를 제안했다. 완성차와 SGE 조립라인의 A직장과 B직장을 통폐합하고 한 주는 전반조만, 다음 주는 후반조만 근무시키겠다고 했다. 여기에 전반조·후반조를 모두 출근시킨 뒤 근무조 외 인원을 대기시키겠다고 하면서 현장 반발에 부딪쳤다. 그러자 회사가 휴업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현장에선 회사가 1교대제 시행이 안 되면 휴업을 강행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왔는데, 실제 회사가 휴업 가능성을 공식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은 공문에서 “지난 6개월간 노조에 생산계획 및 제반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현행 교대제 변경의 불가피성을 수차례 설명하고 교대제를 1교대 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동의를 거부했다”며 “한시적 2교대 체제를 수정안으로 제시했음에도 실현가능한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노사협의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공장운영 계획 변경 및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에 있어 노사는 상호 협력한다”는 임금·단체협약 합의서 미래발전전망 관련 조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교대제 찬반으로 혼란스러웠던 현장은 ‘1교대제 반대’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전직 지회장들이 공동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동지회·참세상·함께하는 노동자회·현장의 힘 등 창원지회 현장조직들이 공동호소문을 내고 “기형적인 1교대 전환과 일방적인 생산성 향상을 멈추라”고 회사에 촉구했다.

이들은 “사측의 1교대 시행으로 인한 한국지엠의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고, 현장 노동자의 무차별적 노동강도 강화를 막기 위해 합의와 협의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단체협약에 근거한 고용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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