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자동차 노사가 3개월 만에 다시 자구안을 마련했다. 올해 9월 22개 복리후생 축소방안을 담은 1차 자구안에 합의한 노사가 경영난이 심화하자 2차 자구안을 내놓은 것이다.

19일 노사에 따르면 2차 자구안에는 △2020년 임금·단체협약 동결 △상여금 200% 반납 △제도개선OT수당 3·5·11월 반납 △2020년 목표달성(PI) 성과급 250만원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변경(150%→100%) 등이 담겼다. 인건비를 대폭 줄이는 내용이다. 노사는 1차 자구안에서 명절 선물지급 중단과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리후생 항목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쌍용차는 “추가 경영쇄신 방안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추가 자구안에 대한 내부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가 하반기에만 두 차례 연속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은 데에는 쌍용차 경영사정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에만 1천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천821억원이다. 올해 연말에는 손실규모가 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3분기 매출액은 8천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2조7천47억원)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악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산업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고강도 쇄신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병태 사장과 정일권 노조 위원장은 이달 9일 인도 마힌드라그룹 본사를 찾았다. 아난드 회장과 코엔카 사장을 연이어 만나 추가 자금 투입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난드 회장은 “쌍용차에 대한 대주주 역할을 다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먼저 쌍용차 임직원들의 의지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그룹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추가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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