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배민라이더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배달의민족과 1차 정책협의를 했다.<서비스일반노조>
라이더유니온에 이어 서비스일반노조(위원장 이선규)가 배달대행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단체교섭을 요청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음식 주문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노조 배달서비스지부에는 배달의민족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노동자가 가입한 배민라이더스지회가 있다.

노조는 19일 “(우아한형제들·우아한청년들과) 몇 차례 정책협의를 한 뒤 노사 간 신뢰 형성을 통해서 단체교섭을 하려 했지만 복수노조의 교섭 신청으로 그 시일이 빨라지게 됐다”며 “공식적인 단체교섭을 통해 라이더의 노동조건과 근무환경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17일 라이더유니온의 교섭요구 공문을 접수한 뒤 전 센터에 교섭요구사실 공고문을 부착했다. 다른 노조의 교섭참여 요구 기간은 23일까지다.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사측과 1차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당시 논의됐던 주요 안건은 △부당한 차별 현황·개선책 마련 △배달라이더 안전대책 △가맹점 관리 △정례적인 협의구조 마련 등이다.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와 서부센터 대표로 참가한 두 조합원이 주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협력이사와 허원석 배민라이더스 서비스 실장 등 사측 관계자가 이야기를 들었다. 노조는 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친 후 해당 안건을 중심으로 사측과 교섭할 예정이다.

이선규 위원장은 “배달노동자가 조직한 노조가 진행하는 전국적 규모의 단체교섭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배달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와 우아한청년들의 교섭이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 3권을 부정하는 한국 사회 사용자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로 근무하는 라이더들은 2천300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지만 근로계약을 맺고 월급을 받는 노동자도 100여명 근무한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3일 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긴급성명을 내고 우아한청년들에 교섭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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