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방가전 전문기업 SK매직 노사가 무기계약직 정수기 수리기사 24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생활가전업계 최초로, 향후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SK매직서비스지부에 따르면 SK매직 노사는 ‘2019년 임금·단체협약 재개정 협상’을 통해 비정규직 가전서비스엔지니어 246명 전원을 올해 1월1일부로 정규직 전환하기로 지난 3일 확정했다.

SK매직에는 종합관리직과 수리기사들로 이뤄진 AS전문직, 가전 설치를 담당하는 물류직군이 있다. 종합관리직과 달리 수리기사는 무기계약직, 물류직군은 개인사업자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SK매직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임단협 재개정 협상에서 무기계약직 수리기사에 대한 완전한 정규직 전환에 의견을 모으고 기간제 폐지와 경력인정 직급별 호봉제 도입, 장기근속포상 등 복지개선에 합의했다.

양윤석 노조 조직국장은 “SK매직 안에 3개 직군이 있는데 처음 노조를 만들 때부터 직군 간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추후 물류직군에 대해서도 조합원 의견을 반영해 고용형태를 변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업계 내 정수기 수리기사의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직이거나 특수고용직, 자회사 소속 등으로 업체마다 다르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정수기 점검·수리업무를 특수고용직에게 맡기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원청 직접고용을 요구 중이다. 양 국장은 “업계 최초의 모범적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만들어 냈다”며 “SK매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가 같은 업종의 정수기 수리기사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철 노조 공동위원장은 “생활주방가전업체 대부분이 직군 구분을 통해 임금과 복지에 차별을 두는 형식으로 무늬만 직접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과제를 두고 노조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완전한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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