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영남대의료원에 해고자 복직과 노조활동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9일 오전 영남대의료원 로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와 노조 축소는 창조컨설팅이 기획한 불법 노조파괴 공작의 결과물”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순자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비롯한 끝장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이날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과 김진경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13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도 동참한다.

노조는 “지난 7일 저녁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나순자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결정했다”며 “이달 15일 민주노총과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영남대의료원 규탄투쟁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해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사적조정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사적조정회의에서는 조정위원들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조정안과 관련해 노사가 최종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수용의사를, 병원은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나 위원장은 “노조측은 조정안이 많이 미흡했음에도 6개월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자를 생각해 해를 넘기지 않으려 조정안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의료원측은 해고자 현장 복귀는 불가하다고 거부했다”며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지부가 3일간 파업을 하자 2007년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2010년 대법원은 해고자 10명 중 7명만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다. 박문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1일 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송 부지부장은 건강악화로 107일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박 지도위원 고공농성은 이날로 193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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