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가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한 지 13일로 197일째를 맞았다. 노조간부들이 연이어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이날 오전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의료원 해고자가 한여름 뙤약볕과 가을 태풍에 맞서고, 이제 한겨울 추위와 겨울비를 이겨 내며 고공에서 투쟁하고 있지만 영남대의료원은 어떤 해결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길우 본부장과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 단식농성 돌입을 알렸다. 나순자 노조 위원장의 영남대의료원 본관 로비 단식농성은 이날로 5일째다.

노조 관계자는 “시민단체나 진보정당 관계자들도 추가로 단식에 동참할 계획”이라며 “이달 15일에는 영남대의료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김진경 지부장은 “사적조정에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양보했음에도 사측은 아직도 결단하지 못했다”며 “겨울이 가기 전, 명절이 오기 전에 투쟁을 끝내기 위해 단식을 결의했다”고 동조단식 취지를 밝혔다. 이길우 본부장은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이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지부가 파업하자 2007년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대법원은 2010년 7명에 대해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지만, 박문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아직까지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 박문진 지도위원은 지난해 7월1일 의료원 옥상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한 사적조정회의가 열렸지만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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