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달 기자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노조간부들과 진보정당 지역 대표들이 곡기를 끊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인권·종교단체 인사가 단식에 돌입했다.

인권운동연대를 포함한 6개 인권·종교단체는 20일 오전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미터 높이 영남대의료원 옥상 위에서 해고자가 농성을 시작한 지 204일째를 맞았지만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 현장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 원상회복과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해 영남대의료원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다. 영남대의료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의료원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사람은 7명으로 늘어났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 9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과 김진경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13일 단식을 시작했다. 15일에는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16일에는 서창호 인권운동 상임활동가가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조간부들도 매일 3~4명씩 릴레이로 하루 동조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17일부터 실무교섭을 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적조정이 무산된 뒤 18일 만에 재개된 대화다. 지부 관계자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대화를 제안해서 사측과 접촉하게 됐다”며 “진척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지부가 3일간 부분파업을 하자 2007년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2010년 대법원은 7명을 부당해고로 인정했다.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현재까지 복직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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