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권석천)는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을 허가했지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대책이 명확하지 않다”며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거나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로 편입해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하면서 방송통신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했다. 방송통신위는 지난 20일 14가지 조건과 3가지 권고사항을 부과한 인수합병 사전동의안을 의결했다. 조건 주요 내용은 △공적책임 확보방안 마련 △지역성 훼손 방지 △방송시장의 공정경쟁 거래질서 준수 유도 △가입자 부당전환 금지 △시청자 권익 보호와 확대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두 회사의 합병을 허가·승인했다. 합병법인은 올해 4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승인과 관련해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합병 뒤에도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일정 기간 협력업체 소속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석천 지부장은 “합병이 되면 티브로드는 협력사 체제를 2년 동안 유지한 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SK홈앤서비스로 전환하는 안이 최근 확정됐다”며 “협력업체 사장들은 2년 동안 최대 이윤을 내기 위해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이 과정에서 인원도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원청 입장에서도 2년간 티브로드 노동자들 일부가 나가게 되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게 되니 굳이 이 같은 상황에 책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지부는 “방송통신위 사전동의 조건에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안정화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