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한국노총 27대 임원선거 당선자들이 기업은행 노동자들의 낙하산 인사 저지투쟁에 힘을 보태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행장 출근저지를 위한 집회를 했다. 이달 3일부터 20일째다. 전날 정기선거인대회에서 한국노총 27대 위원장-사무총장에 선출된 김동명 위원장 당선자와 이동호 사무총장 당선자가 집회에 참석했다. 당선된 날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 있는 지부 천막농성장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집회 현장을 찾았다. 평소의 두 배인 200여명이 집회에 함께했다.

김동명 당선자는 “첫사랑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하는데 제가 당선되자마자 처음으로 들른 곳이 기업은행 투쟁현장이었다”며 “낙하산 반대투쟁뿐만 아니라 노조의 현안과 요구가 관철되는 승리의 그 순간까지 한국노총은 늘 동지들을 지지하고 엄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지들의 투쟁을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며 “기업은행지부·금융노조와 긴밀히 소통하며 동지들의 여러 현안이 해결되는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부는 기업은행장 임명권이 있는 청와대에 정책협약 파기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이 담긴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윤종원 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금융업 근무 경력이 없다. 지부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출근저지 투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연락이 한 차례 왔을 뿐 당정이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출근저지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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