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노조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여성노조·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대책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날 오후에는 대전 유성구 대전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대전MBC는 최근까지 성별에 따라 아나운서 고용형태를 나눴다. 지난해 8월 기준 아나운서 5명 중 남성 2명만 정규직이었다. 여성 3명은 프리랜서였다. 여성 아나운서는 남성 아나운서와 비슷한 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근무시간도 비슷했지만 동일한 임금·처우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김지원·유지은 아나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고용상 성차별을 바로잡아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남성과 동일한 수준으로 처우를 조정하고 차별 행위를 중단할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진정 뒤 회사는 요구와 거꾸로 행동했다. 유지은 아나운서가 “진정 뒤 프리랜서 남성 아나운서 1명을 뽑았다”고 증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진정을 제기한 여성 아나운서는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두 여성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서너 개씩 맡고 있었는데 대전MBC는 합리적 이유 없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계약을 해지해 딱 한 개씩만 맡게 했다”며 “회사는 ‘개편’을 이유로 들었지만 여성 아나운서의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악용한 보복성 업무배제”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김지원 아나운서가 지난해 10월께 생계 때문에 퇴사했다”며 “갑자기 100만원 이하로 줄어든 임금, 업무 공간 퇴거 압박 등 홀로 남은 유지은 아나운서는 그야말로 고립돼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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