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 8일 만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당 재건방안을 논의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손 대표에게 제안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를 찾아 손학규 대표를 만났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 그 일정을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께서 강조하신 것이 실용중도정당인데 바른미래당과 제가 그동안 지향하고 실천한 바와 똑같다”며 “보수통합 안 한다, 자유한국당에도 안 가겠다는 말씀을 확실히 해 주셔서 안심되고, 환영한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중도개혁 실용정당인데 안 (전) 대표가 하신 말씀이 그에 딱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가 크다. 참신하고 정직한, 올바른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 안 대표가 그 전방에 설 것을 간절히 믿고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손 대표와의 회동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지”라는 표현을 쓰며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형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안 전 대표는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비대위 구성을 손 대표에게 제안했다.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며 “구성과 관련해서는 자기에게 맡겨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28일까지 비대위 구성에 대한 답을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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