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을 부른 배송센터 외주화 정책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한 물류기업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한국 노동자들에 대해 국제운수노동자들이 연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13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미국 UPS 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국제팀스터노조(IBT)와 국제운수노련(ITF)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본사의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직접 한국 노동자들과 교섭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UPS 본사에 전달했다.

제임스 호파 팀스터노조 위원장과 노엘 코드 ITF 도로운수실장은 공동 서한에서 “한국 UPS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해 단체협약을 체결하려 하지만 회사는 형식적으로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사측은 물론이고 교섭에 가끔 참가하는 리전(UPS 아시아본부) 경영진조차도 단협에 대해 아무런 결정권한이 없기 때문에 논의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사는 현지 사측에 단협 체결 결정권한을 위임하고 필요하다면 교섭을 지원할 본사 구성원을 파견하라”며 “교섭의 빠른 타결을 위해 이 같은 조치들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UPS 본사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UPS코리아 노동자들은 정시 출퇴근 보장과 배송센터 외주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 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UPS지부를 설립했다.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최근까지 기본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다. 지부는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지부 관계자는 “한국 경영진은 단협 체결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없어서 교섭 내용을 매번 본사에 보고하고, 다시 답변을 받은 뒤에야 교섭을 재개하는 실정”이라며 “UPS가 결정권한도 없는 한국 경영진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교섭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TF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국을 찾아 교섭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영국 UPS 노동자들이 소속된 유나이티드노조는 한국 UPS 노사갈등이 촉발한 지난해 말부터 “한국 UPS 노동자와 성실한 교섭을 하라”며 회사가 요구한 신규 내비게이션시스템 시범운영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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