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실적이 좋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 200개 폐점 계획을 밝히자 마트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롯데쇼핑은 희망퇴직 가능성을 내비쳤다.

17일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지부장 김영주)는 “재벌의 경영실패 책임전가로 노동자 수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백화점·마트·슈퍼·롭스(건강·미용제품 판매점) 등 총 700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육박하는 200여개 점포를 3~5년 내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영업점을 없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4천280억원으로 2018년 대비 28.3% 줄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점포 30% 정도를 정리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이 기본 방향인데 나중에는 희망퇴직도 병행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부는 “대형마트에는 직영뿐만 아니라 입점·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며 “수만명의 노동자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현숙 지부 사무국장은 “전주시 롯데마트 덕진점이 폐점하면서 갈 곳을 잃은 무기계약직 30여명에게 (회사는) 전주 시내에 있는 다른 롯데마트 지점(전주점·송천점)의 경우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 어렵다며 익산·군산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에 가서 일하라고 했다”며 “한 개 지점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200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어떻겠냐”고 되물었다. 현재 덕진점은 폐점 상태로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측은 노동자들을 전주시내 다른 점포로 배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영주 지부장은 “회사는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엄청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력 재배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지부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에는 노동자에 대한 걱정이 하나도 없다”며 “노동자 밥줄을 잘라 기업의 이익을 챙긴다는 계획은 기업전략이 아닌 살인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