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무금융IT노조연합(UNI) 의장단이 한국을 찾는다. 다국적기업 오라클·프레제니우스 한국법인에서 불거진 노사갈등 문제를 들여다보고 국제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8일 UNI 한국협의회에 따르면 루벤 코르티나 UNI 의장과 알케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이 19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2018년 6월 의장단 당선 후 첫 방한이다. 방한 기간 중 한국 가맹조직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투쟁사업장을 지원한다.

코르티나 의장은 미국계 IT기업인 한국오라클과 독일계 헬스케어장비 회사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의 노사갈등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노동자들은 10년간 임금동결과 실적압박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 한국오라클노조를 설립했다. 같은해 조합원 600여명이 83일간 전면파업을 하고, 이후 500일이 넘게 간부 중심의 부분파업을 이어 갔다. 최근 인력 30%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설이 불거지고, 노조간부 임금삭감·직장내 괴롭힘 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무금융연맹 소속이다.

영양제와 신장투석기계 판매를 주로 하는 프레제니우스는 초과수당·휴가수당 미지급 문제가 불거져 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2018년 한국민주제약노조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지부가 설립했지만 현재까지 단체협약도 맺지 못하는 등 노사 대화가 실종된 상태다.

UNI 의장단은 갈등사업장 노조와 간담회를 한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기업에 사태 해결을 주문할 예정이다. 노사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UNI 차원에서 대응한다. 5월로 예정된 프레제니우스 주주총회를 겨냥해 회사 경영진의 조세회피 의혹을 비판하고,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국제포럼을 독일에서 개최한다.

아르헨티나 변호사 출신의 코르티나 의장은 자국 노동부 국제국장을 하는 등 남미지역에서 오래 노동운동을 했다.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은 동독 출신으로 도이체방크에서 일하며 노조활동을 했고 UNI 사무국에서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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