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건강진단을 받는 비율이나 만족도가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안전보건공단 부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내놓은 ‘근로자의 건강검진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300명 이상 사업장은 97.7%, 50~299명 사업장은 93.9%, 50명 미만 사업장은 90.9%가 최근 2년간 일반건강검진을 받았다.

연구원이 안전보건기술 지원사업을 포함해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자 503명, 노동자 2천50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8월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수건강진단 수진율은 50~299명 사업장이 47.3%로 300명 이상 사업장(46%)보다 높았다. 50명 미만 사업장이 40.1%였다. 특수건강진단의 경우 사업주가 자발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소속 노동자가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등 특수건강진단 대상자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소규모 사업장의 낮은 특수건강진단 수진율이 위험한 이유다.

취업규칙을 포함해 건강진단 관련 규정이 있는 곳은 300명 이상 사업장이 76.0%, 50~299명 사업장이 62.2%, 50명 미만 사업장이 44.9%였다. 건강진단 만족도는 300명 이상 사업장이 66.5%, 50~299명 사업장이 53.3%였다. 50명 미만 사업장은 40.0%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책임자인 이명진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사업국장은 “근로자 건강검진 수검률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 실효성 있는 수준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검진휴가를 포함해 근로자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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