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휴직자 46명을 5월 부서에 배치하고 7월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휴직자들이 격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을 포함한 휴직자 46명은 2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46명 전체가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유급휴직 중인 46명을 5월1일자로 부서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발표는 지난해 12월24일 기업노조와 합의해 46명에게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던 것처럼 일방적이었다. 휴직자들도 언론보도를 보고 해당 내용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자들은 회사 발표 직후 수용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논의 과정에서 “즉각 복직(부서배치)도 아닌 5월 복직과 7월 현장배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일방적 행위”라는 반발이 컸다.

이날 오전 다시 논의를 재개한 휴직자들은 장시간 논의 끝에 회사측 방안을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휴직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합의 파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은 일방적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무기한 휴직에 맞서 공장 안 동료들이 매일 연대해 줬고, 시민사회와 민주노총·금속노조가 함께 싸워 부서배치 일정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쌍용차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쌍용차지부도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회사도 약속이 지켜지는 회사, 고용이 안정되고 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대가가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직자들은 5월1일 혁신팀으로 발령받는다. 두 달간 교육을 받은 뒤 7월1일 현장에 배치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