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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에게 장미꽃을 ①] ‘노회찬 성평등 장미꽃’ 나눔운동을 제안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0.03.02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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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매일노동뉴스와 노회찬재단이 2020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자에게 장미꽃을’이라는 주제로 공동기획을 한다. 사회적으로 호명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으로 머물러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이름’과 ‘색깔’을 찾자는 취지다. 고 노회찬 의원은 14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회 여성노동자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노회찬재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세계여성의 날 기념주간에 더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갖고 다양한 색깔로 피어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공동기획은 4차례 연속기고와 한 차례 좌담회로 9일까지 이어진다.<편집자>
 

▲ 노회찬재단


3월 첫째 주는 3·8 세계여성의 날 112주년을 기념하는 주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한 행사들이 취소됐다. 7일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준비했던 광화문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6일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기획한 ‘3시 STOP 여성파업’도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3시 STOP 행사에서 전태일재단에서는 빵을, 노회찬재단에서는 장미를 참가자들에게 나누며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빵과 장미’ 캠페인이 기획돼 있었으나 다음 기회를 찾아야 한다.

생전 노회찬 의원은 초선 시절인 2005년부터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여성 차별 해소, 여성의 권리 확대, 성평등 문화에 함께하겠다는 다짐으로 매년 각계각층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지난해 창립한 노회찬재단도 그 뜻을 이어 국회 청소 여성노동자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에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성차별노동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대하고자 화섬식품노조·사무금융노조·희망연대노조·철도노조 등을 포함해 많은 노동조합들과 공동으로 여성 조합원들에게 ‘성평등 장미꽃’을 전달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직접 전달 방식은 대부분 취소하고 장미꽃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축소해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제대로 새기고, 현재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문제의식을 확산하는 일은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평등세대 : 여성의 권리 깨닫기

세계여성의 날에는 오랜 역사가 새겨져 있다. 1908년 2월 28일 미국 뉴욕 러트거스광장에는 1만5천여명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모였다. 비인간적인 노동에 시달려 왔던 그들은 광장에서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노조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 노동을 보장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라”고 외쳤다. 이듬해인 1909년 미국 사회당에서 2월28일을 전국 여성의 날로 선언하고 이를 기념했다.

한편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여성노동회의에서 독일 사민당의 여성국 지도자였던 클라라 체트킨이 세계여성의 날이라는 안건을 제출하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날을 여성의 날로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회의에 참가한 17개 국가의 100명이 넘는 여성 대표들이 체트킨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10년 코펜하겐 결정에 따라 이듬해 3월19일 처음으로 오스트리아·덴마크·스위스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100만명이 넘는 여성과 남성이 행진을 하며 여성의 노동·투표·교육의 권리와 공직에 참여할 권리, 그리고 차별 종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3월25일 뉴욕시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140명 넘는 가난한 이주 여성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참사는 미국의 노동조건과 노동입법에 중대한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됐고, 이후 계속되는 세계여성의 날의 핵심 의제가 됐다.

1911년에는 “빵과 장미” 캠페인을 했는데, 여성 참정권 활동가 헬렌 토드의 연설 중에 나온 “모두에게 빵을, 그리고 장미도(bread for all, and roses too)”라는 발언에서 유래했다. 이에 영감을 받아 제임스 오펜하임은 그해 9월 ‘더 어메리칸 매거진’에 <빵과 장미>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빵은 노동과 생존의 권리, 장미는 참정의 권리를 의미한다.

러시아에서는 1913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1차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게 됐는데, 이후 논의를 통해 3월8일로 세계여성의 날을 옮기게 된다. 이후 3월8일이 전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날이 됐다. 1917년 1차 세계대전 중에 러시아 군사들이 200만명 넘게 사망하자, 러시아 여성들이 “빵과 평화”를 위한 파업을 2월 마지막 일요일 전개하는데, 차르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여성 파업은 4일간이나 계속됐다. 여성 파업이 일어난 러시아의 2월23일 일요일은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는 3월8일이었다. 유엔에서는 1975년에 처음으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1977년 12월 총회에서 각국의 역사적 전통에 따라 매년 특정한 날을 정해 여성의 권리와 국제 평화를 위한 유엔 데이를 정하도록 결의했다. 1996년부터 유엔은 매년 세계여성의 날에 앞서 그해 주제를 선정했다. 2020년 유엔 세계여성의 날의 주제는 ‘나는 평등세대 : 여성의 권리 깨닫기(I am Generation Equality : Realizing Women’s Rights)’다. 성평등을 주제로 ‘#EachforEqual’ 태그 캠페인도 하고 있다. 상징 동작으로는 양팔을 아래위로 두고 굽혀 “=”모양이 되도록 한다. 동일한 동작과 태그로 세계적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징행동강령 25년, 한국엔 무엇이 필요한가

노회찬재단에서는 112회 세계여성의 날과 1995년 베이징 유엔 세계여성회의(베이징행동강령) 25주년을 맞아 2020년 성평등 메시지를 발표한다. 첫째는 모든 정당들에 총선에서 ‘남녀 동수공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세계 평균 24%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미 프랑스는 ‘남녀 동수공천제’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10%대인 일본에서도 2018년에 이 법이 만들어졌다.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둘째는 여성노동자의 임금·고용차별 철폐다. 한국은 “성별 임금격차 OECD 1위 국가”다. 남성 평균임금의 64%에 불과한 여성의 평균임금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매일 오후 3시부터는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저임금과 고용불안 속에서 노동할 수밖에 없는 청소·돌봄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법·제도 개혁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

셋째는 ‘청소년 정치교육’ 의무화다. 여성들의 참정권을 외쳤던 “빵과 장미”의 정신은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와도 맞닿아 있다. 선거연령 하향조정은 모든 소수자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통한 정치의 다양성과 정치 주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출발이다.

세계여성의 날은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실천적 의제를 제시하고 주체를 호명하는 날이다. “빵과 장미”는 노동운동의 살아 있는 주제다.

김형탁 labortoday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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