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재가 요양보호사들이 안전과 생계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 집에 방문해 식사를 비롯한 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4일 서울요양보호사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르신들이 감염을 두려워하며 요양보호사에게 오지 마라고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요양보호사 생계비 지원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요양보호사들은 시급제로 일하고 있어서 일이 끊기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요양보호사들의 절반 이상이 생계형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협회는 정부가 재가 장기요양기관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가령 어르신의 가족 보호자가 자가격리 중인 집에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경우 요양보호사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돼 외부로까지 확장될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요양보호사가 일을 나가야 요양기관도 수입이 있는 지금 구조에서는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에도 요양보호사를 일터에 내보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가 나서서 사례를 조사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요양보호사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재가 요양보호사 다수가 사비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의 시급은 최저시급인데다 요즘은 마스크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르신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돌봄현장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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