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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총선 예비후보] “우분투 정신·사회연대운동 제도권 정치로 확장하겠다”

기사승인 2020.03.09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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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총선 예비후보 선거캠프

2년 전부터 아프리카 남부의 토착민들이 쓰는 단어 하나가 노동계 안팎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코사족의 방언 ‘우분투(ubuntu)’가 그것이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서양의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달리기 경주를 시키며 1등에게 과일바구니를 준다고 했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함께 손을 잡고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유를 묻자 우분투라는 말이 돌아왔다. 사무금융노조는 2018년부터 ‘우분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노사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 모여 사회연대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많은 사업을 한다.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김현정(51·사진)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그를 4·15 총선 경기도 평택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인근에서 김현정 전 위원장을 만났다.

- 출마 준비를 언제부터 했나.
“준비 기간은 없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함께해 보자’는 많은 권유가 있었다. 노동운동을 20년 했다. 기존 노동운동에서 제도권 정치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문제라 고민을 많이 했다. 산별노조 위원장을 한 번 더 함으로써 노동운동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미 두 번을 했으니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도권 정치를 통해 그동안 추구했던 공익적 삶과 우분투 정신을 확장하고자 결단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었다.”

그는 2001년 비씨카드노조 간부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14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됐고 3년 뒤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사회연대연구소를 만들어 활동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회연대운동에 제도권 정치가 조금 더 관심을 쏟으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효과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권정당에서 노동자 목소리 최대한 반영”

-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자체적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구하는 분들도 계신다. 상대적으로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정치세력과 선거연대를 통해서 지원하는 분들도 있다. 다양한 방식의 노동자 정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다들 목표는 같다.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조금 더 노동자의 권익이 보호되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 말이다. 실천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저는 수권정당에 들어가서 노동관련법을 직접 바꿔 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 중심의 정당에서는 노동계 입장만 가지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여당의 입장에서는 기업도 있고 자영업자도 생각해야 한다.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는 한계 속에서 그런 정당의 입법 활동은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면 노동계에서는 늘 부족해 보일 것이다. 노동과 관련한 법을 진전시키고 개선하는 것은 수권정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 같은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겠나. 10% 할 수 있는 것을 20% 하게 만드는 것도 기여라고 생각한다. 노동계가 노동자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은 존재 이유이며 옳은 일이다. 수권정당 안에서 그러한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되게 노력하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사용자가 노조를 와해하지 못하면 무능한 경영진으로 인식됐고, 정부는 부당노동행위를 사실상 교사·방조하지 않았나”고 되물으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노동정치를 해야겠다고 결단한 가장 큰 이유는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노사 대등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평택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다.
“연고가 있는 곳은 아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연대할 때 가 봤다. 공단과 노동자가 많다. 현재까지 파악된 노조수는 70여개다. 도농복합도시이기도 하며 평택항과 미군기지도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도시와 농촌, 중소·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격차와 불균형의 문제가 노정돼 있는 도시다. 사회연대를 통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살아왔다. 그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적합한 도시라 당이 평택을에 공천한 것 같다.”

평택을은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그는 19대 때도 같은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5일 유 의원을 평택을에 단수공천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유의동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냐고 물었다. 그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나 네거티브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스스로 노력했고 잘한 것으로만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전문가로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평택과 관련한 다양한 공약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동안 제가 추구해 왔던 사회연대와 평등 실현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총선에 임하고 싶습니다. 평택에는 공단이 많은데, 저는 현장 금융전문가입니다. 공단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금융과의 연계가 중요한데요. 그런 쪽에는 제가 장점이 있습니다.”

“자본시장 활성화, 공익 위해 필요”

- 입당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강조했다.
“우리나라 자산 분포는 부동산이 7이고 금융이 3이다. 아주 특이한 구조다. 미국 등 많은 나라는 거꾸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본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서 그렇다. ‘주식해서 돈 날렸다’는 말처럼 말이다.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있다. 두 번째는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며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사실 부동산은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적다. 격차를 늘릴 뿐이다. 자본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은 그렇지 않다. 보다 공익적이며 공공을 위해 쓰일 수 있다. 자본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은 기업으로 흘러간다. 기업은 그 돈으로 투자와 생산을 늘린다.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분배구조도 좋아진다. 중요한 것은 이에 앞서 자본시장에 안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제가 충분히 갖춰졌다는 것을 가정할 때 자본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금융권 현장에서 오랜 기간 소통했기 때문에 그 방법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 자본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함과 동시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
“사회연대와 금융·노동,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내에 사회연대위원회를 만들고 싶다. 갈등이 있는 모든 당사자들을 통합하는 폭넓은 역할을 하고 싶다. 산별노조 법제화를 추진하겠다. 최소한 노조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노동 3권을 보장하기 위한 입법활동을 하고 싶다.“

그에게 당선 가능성을 묻자 “현재 평택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정당 지지율도 1위”라고 답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년 동안 노동운동을 하며 노조가 기업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조가 사회연대의 길에 함께 나서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공익적 삶을 추구해 왔다. 이를 제도권 정치로 확장하기 위해 출마한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서민과 약자, 노동자를 위해 살아왔다. 당선하면 그 분들을 위해 기여하는 정치를 하겠다.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 드리지 않겠다. 노동계 출신이 출마하고 당선되는 것은 흔치 않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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