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2천500여건의 현장 예술행사가 취소·연기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범헌)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취소·연기된 공연·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는 2천511건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받은 피해액은 523억5천511만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조사는 한국예총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회원협회 10곳과 연합회(광역시도)·지회(시군) 156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협회·연합회·지회 163곳이 답변에 응했다.

한국예총 관계자는 “한국예총 산하에는 분야별 조직인 회원협회와 광역시·도별 조직인 연합회, 시·군별 조직인 지회가 있다”며 “각 조직이 해당 분야 또는 지역의 대략적 상황을 추산해 조사에 응답했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에서 취소·연기된 문화예술행사가 1천614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156건, 부산 150건, 전남 135건, 경기 123건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1월에서 4월까지 수입이 전년보다 줄었다는 응답은 88.7%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 경남 94.1%, 충남·전북 93.3%, 강원 90.9%, 충북 90.0%가 예술인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4.1%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뒤에도 수입의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예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현장 예술인·단체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손실자금, 인건비 지원을 비롯한 긴급조치를 요청했다. 이범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크게는 국가적 위기지만, 현장 예술인들에게는 생계 위협”이라며 “긴급조치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집행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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