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28 거리 두기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거리 두기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20.04.06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서울 강남역 사거리 높다란 빌딩 샛길. 스마트폰 들여다보느라 고개 숙인 사람들이 앞도 안 보고 복잡한 길을 잘도 걷는다. 저마다 희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답답한 숨을 잘도 견딘다. 길가 온 데 나붙은 현수막이며 대형 전광판에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수칙이 빼곡했다. 난리 통에도 어김없는 봄볕에 꽃 틔운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마스크 너머 봄을 살폈다. 팔 뻗어 셀카를 남겼다. 한때 진풍경이었으나, 어느새 모두에게 익숙했다. 사거리 교통섬에 삐죽 솟은 농성 철탑도 그랬다. 300일처럼 백 단위로 딱 떨어지는 날이 가까워서야 그 아랫자리에 카메라와 노트북 든 기자들이 찾아왔다. 선거 유세라도 하듯 확성기 들고 말하던 그는 허공에 손 뻗어 말에 매듭을 짓곤 했다. 아랫자리 상황 살피던 경찰 정보과 직원이 스마트폰 들어 그 장면을 찍고 있다. 거리가 멀었다. 손가락 두 개 쫙 벌려 6.4배 디지털 줌 기능을 이용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두고두고 길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서울 강남역 사거리 높다란 빌딩 샛길. 스마트폰 들여다보느라 고개 숙인 사람들이 앞도 안 보고 복잡한 길을 잘도 걷는다. 저마다 희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답답한 숨을 잘도 견딘다. 길가 온 데 나붙은 현수막이며 대형 전광판에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수칙이 빼곡했다. 난리 통에도 어김없는 봄볕에 꽃 틔운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마스크 너머 봄을 살폈다. 팔 뻗어 셀카를 남겼다. 한때 진풍경이었으나, 어느새 모두에게 익숙했다. 사거리 교통섬에 삐죽 솟은 농성 철탑도 그랬다. 300일처럼 백 단위로 딱 떨어지는 날이 가까워서야 그 아랫자리에 카메라와 노트북 든 기자들이 찾아왔다. 선거 유세라도 하듯 확성기 들고 말하던 그는 허공에 손 뻗어 말에 매듭을 짓곤 했다. 아랫자리 상황 살피던 경찰 정보과 직원이 스마트폰 들어 그 장면을 찍고 있다. 거리가 멀었다. 손가락 두 개 쫙 벌려 6.4배 디지털 줌 기능을 이용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두고두고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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