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의 한 교회 신축 공사장에서 소형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장비 결함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정부가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지만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소형 타워크레인을 점검할 때 노조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일 오전 울산 남구의 한 교회 신축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부러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사장 가림막을 비롯한 일부 시설물이 파손됐다. 사고가 난 소형 타워크레인은 중국에서 제작됐다. 국내업체 ㅎ사 이름으로 등록됐다.

노조는 장비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타워크레인의 앞 지브를 연결하는 핀이 빠졌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밀한 가공 능력이 떨어지는 중국에서 장비를 만들어 오다 보니 이런 장비 결함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며 “중국에서는 장비 안전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은데 우리나라도 이걸 검증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고 장비는 6대가 다른 공사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소형 타워크레인 점검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을 위한 전수조사에 노조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국토교통부 광역청 점검 현장에서는 노조의 조사 참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같이 다니면 크레인타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봐도 부실해 보이는 장비에 완성검사 합격을 준다”며 “노조가 점검에 참여하면 장비 결함이 너무 많이 나오니 현장에서는 점검에 들어오지 마라고 하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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