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회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부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5층에서 이스타항공 직원 해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임세웅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사측이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한 구조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박이삼)는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에서 노조 가입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중단과 국내선 운항재개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1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동자 1천600여명 가운데 34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모든 비정규직은 해고 대상이고, 정규직 159명도 포함돼 있다.

희망퇴직자 40여명을 제외하면 110명 정도를 정리해고한다. 해고 일자는 23일부터 24일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이날까지 3차 희망퇴직 공고를 내렸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29일 제주항공에 경영권을 넘기기 전 몸집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공인회계사인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2014년부터 2018년 실적을 보면 회사는 부실하지 않다”며 “이스타항공이 지닌 국내항공 독점노선을 보면 적자를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추진됐기 때문에 계획된 수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내선 운항을 중지한 사측 행동을 근거로 든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절반까지 감소했던 국내선 여객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 국내선 운항을 이달 25일까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에 다음달 28일로 중단기간을 연장했다. 수익이 나는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있는 다른 항공사와 비교된다.

노조는 사측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스타항공은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속하는 항공여객 운송사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휴업상태여서 노조와 관련한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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