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경남 사천과 진주의 항공부품사 노동자도 고용절벽 위기에 섰다. 항공부품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가칭)사천 항공산단 노동자연대는 “항공부품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노조와 금속노조 아스트지회·샘코지회·부성지회·EEW지회·GA산업분회·캠스분회가 참여하는 항공산단 노동자연대는 “지난해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항공부품산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지된 보잉 737맥스에 대한 미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우리나라 부품업체의 생산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항공산단 노동자연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보잉 전미항공기계노조에 조업 재개 시점을 타진했다. 전미항공기계노조는 “자국(미국)의 사정이 나아지더라도 조업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니 힘든 상황을 어떻게든 버티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항공산단 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에 비해 70% 줄었다. 이미 중소·영세 항공부품 사업장 노동자들은 권고사직과 희망퇴직·무급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산단 노동자연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만2천명의 항공부품산업 노동자 중 5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항공부품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25일 서명지를 경남도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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