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소속 공항항공 노동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재난시기 해고금지 등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룰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정리해고·희망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실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을)을 압박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이 공항항공 노동자들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상직 의원이 설립했다. 그는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회장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실소유주로 평가받는다. 이스타항공 지배기업 이스타홀딩스㈜ 지분 66.7%를 이상직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겸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는 아들 이원준씨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의원을 감싸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상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북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일자리 해결사’ 이미지로 당선됐다. 전주는 ‘해고 없는 도시’ 선언을 했다. 정부는 지난 4일 35조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전주시 고용유지를 위한 기업지원과 무급휴직 지원비 등을 반영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상직 의원은 해고 없는 도시 전주를 만들겠다며 정작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겐 정리해고·임금체불로 내몰고 있고, 정부여당은 그를 감싸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셧다운(운행중지)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에서 일하던 직원 1천600명 중 300여명은 계약해지·희망퇴직으로 직장을 잃었다. 남은 직원 1천300여명은 3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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