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 노사가 고용안정 합의서를 쓴 지 이틀 만에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가 한국사업 철수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13일 오전 경남 창원 한국산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 한국공장 청산 결정을 철회하고 공장 정상화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인 한국산연은 1974년 설립한 회사로 LED 조명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생산직 노동자 17명을 포함해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성과 부진과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사회에서 한국산연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산연 노사가 지난 7일 고용안정위원회에서 7월 휴업에 합의하고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노사는 6월부터 고용안정위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 오다 이날 노사 동수로 고용협의회를 구성한 뒤 매월 개최해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물량 등을 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지회는 산켄전기의 결정이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협 44조에는 회사는 경영 및 제반사항을 이유로 폐업 등을 할 때 해고 및 감원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개월 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구체적 사항도 노조와 합의하도록 명시돼 있다.

한국산연은 2016년 2월에도 경영상 이유로 생산부문 폐지를 결정해 생산직 60여명 전원을 해고한 바 있다. 당시 한국산연지회는 1년 넘게 투쟁한 끝에 생산부문 폐지 철회와 정리해고자 전원 원직복직을 이끌어 냈다.

지회는 지난 10일 회사에 15일 고용안정위 개최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회사도 “고용안정위를 개최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불법적인 해산 및 청산 결정 철회 △단협 준수와 합의서 이행 등을 요구하며 한국산연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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