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8명이 다친 용인 SLC물류센터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유관기관 합동감식이 22일 이뤄졌다. 당초 냉동탑차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보였다는 현장 작업자의 증언이 있었지만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하 4층 저온창고 주변에서 먼저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참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작업자들이 지하 4층 천장에 설치된 냉방용 쿨링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입장을 낸 한국노총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며칠 전부터 쿨링팬에서 타는 냄새가 났고, 이를 관리자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합동감식반은 작업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폭발 위치를 비롯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용인 물류센터 화재참사가 난 날 인천 서구 화학공장에서 탱크로리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다”며 “현장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계속되고 같은 곳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기업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도 “언제까지 말로만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외칠 것이냐”며 7월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도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고 김재순 노동자 산재사망 해결 기자회견’에서 용인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에 애도의 뜻을 밝히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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