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병원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겼다. 삼성 계열 3개 병원 중에서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5월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 뒤 삼성에 속속 노조가 생기는 분위기다. 삼성 계열 병원으로는 삼성강북병원·삼성창원병원·삼성서울병원이 있다.

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이송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지난 5일 노조 삼성서울병원새봄지부(지부장 변재원) 설립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설립총회에서는 변재원 지부장이 선출됐다. 지부에는 환자이송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면 어떤 직종이든 가입이 가능하다.

지부는 우선 삼성서울병원 환자이송 노동자들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환자이송 노동자들이 부족한 인력 때문에 힘들어 하는 상황으로 충원이 시급하다”며 “환자이송 인력이 부족하면 환자들도 친절한 보살핌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노동자 당사자는 업무 과다로 지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재원 지부장은 “삼성 계열 병원에서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각오가 필요한 일이지만 노조만이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며 “앞으로 노조는 인력 충원을 통해 업무 피로도를 낮추고 민주적 직장문화를 만들어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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